2010년 9월 26일 일요일
싸우는 아이들..싸우기 싫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볼이 불거져 H와 E가 들어온다. 발 도장을 찍는 품새를 보니 누군가는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하나는 사과를 해야 하는가보다. 그런걸 그냥 내버려 두면 '절교했다'고도 하며 오래도록 말을 안하고 싸운다. 법정의 판사처럼 어린이들의 사정을 듣는다. 잘못을 한 아이는 사과를 하면 된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잘못한 경우엔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고 잘못된 행동에 피해를 입었으면 이의를 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은 잘 모른다. 그저 이렇게 말한다. '너 삐졌지?' '왜 말을 안해?' 그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게 하면 자기들 스스로 누구의 잘못이고 어떻게 고쳐야 하고 사과하기 위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도 나는 아이들에게 사과할 때의 대사를 불러준다. '**야,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 앞으론 안 그럴께' 사과를 받는 쪽에도 대사를 불러준다. 아이들이 쑥쓰러워 할 뿐 아니라 정말이지 용서하는 말을 모른다. '그래, 애가 용서할께, 사이좋게 지내자' 사건의 내용이 온전히 밝혀지고 억울한 사람이 없이 말끔하게 사후 처리가 되었다면 어린이들은 바로 웃고 떠든다. 언제 싸웠냐는 듯이. 사과와 용서의 의식이 끝난후 아이드릐 뒷모습에서 안도하는 한숨을 발견한다. 아이들은 싸우기 싫다. 그러나 싸우지 않는 훈련, 싸워도 화해하는 훈련이 부족하다. 얘들아 내가 도와 줄께. 나 겨자씨교회 목사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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